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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어 가며 하늘은 분홍빛과 오렌지빛으로 물들었다. 남편과 나는 조용히 운동화를 신고, 오늘 저녁의 러닝을 준비했다. 시원한 저녁 바람이 우리를 감싸며 뛰기에 정말 좋은 날씨였다. 우리는 천천히 발을 맞춰 나아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남편과 함께 뛰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하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하고, 늘 옆에서 나를 북돋아 주는 그의 격려는 나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든다.
오늘 나는 5km만 뛰기로 했다. 몸을 더 밀어붙이기 싫어서가 아니라, 발바닥이 계속 아파왔기 때문이다. 종아리는 괜찮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바닥에서 아픈 신호가 전해진다. 우리는 중간에 잠시 멈춰 물을 마시며 쉬었다. 숨을 고르며 잠시 하늘을 바라보니, 해가 천천히 지고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노을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런 순간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뛰는 것도, 멋진 풍경도, 그리고 그 순간을 남편과 함께 나누고 있다는 사실도.
나는 5km에서 멈추었지만, 남편은 10km를 목표로 한다. 남편과 함께 뛰면 나도 자연스레 더 오래, 더 빠르게 달리게 된다. 옆에서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섞어가며, 나를 격려하고 지지해 주는 그가 있어 나는 더 힘을 낼 수 있다. 남편과 함께 달리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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