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동의 일상이야기

고요한 오후의 숨결 출근전 방문한 " MOLLICK "커피숍

박길동의 낙서장 2025. 2. 2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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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오후, 햇살이 유리창을 타고 부드럽게 내려앉는 카페 MOLLICK. 고요한 음악이 은은히 흐르고, 커피 머신의 낮은 진동음이 배경처럼 깔려 있다. 나는 카페라테 한 잔을 주문하고는 유혹처럼 눈앞에 놓인 케이크 진열장을 바라본다. 촉촉한 생크림, 달콤한 초콜릿, 신선한 과일이 어우러진 케이크들이 미소를 짓는 듯하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달콤한 유혹을 뒤로한 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창가 자리에 앉는다.


창밖으로는 고요한 거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이 춤을 추고 있다. 따스한 커피잔을 손에 감싸 쥐고 깊은숨을 들이쉰다. 코끝을 스치는 고소한 커피 향. 눈을 감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2시가 되면 바쁜 일상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시간 속에 나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시곗바늘이 천천히 흘러가는 소리조차 들리는 듯한 이곳에서 나는 비로소 숨을 쉰다.

커피잔을 내려놓고 깊게 들이쉰다. 그리고 천천히 내쉰다. 마음속에 쌓여있던 긴장이 조금씩 풀어지고, 나직한 음악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려온다. 눈을 뜨니 어느새 카페 안은 부드러운 햇살로 가득 차 있다. 나는 미소 지으며 다시 커피잔을 들어 올린다.

곧 정신없는 일상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는 나 자신과 온전히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고요한 오후의 숨결을 마음속 깊이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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